노가다 수다

숙식 노가다 1달차 후기! 아 이제 2달차인가

완전노린이 2024. 3. 16. 19:40

누군가 이 글을 보며 노가다를 준비하거나, 노가다를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벌써 숙식노가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2월 15일에 이 현장에 오고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처음엔 괜히 긴장되고 떨리고 잠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잠도 안 왔다.

하지만 다행히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하루에 15만 원씩 쌓이는, 금융치료는 나를 버티게 했다.

무엇보다 룸메이트 행님을 잘 만난 덕이 가장 클 것 같다!!

이 후기를 쓰는 지금은


13일 일했고

내일까지 하면 14일, 총 2주를 쉬지 않고 일한 것이다.

아침마다 몸이 무겁지만 또 일어나서 돈을 벌기 위해
현장에 나간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끝없이 달려야 한다.

쉬려면 팀장팀, 오야지에게 말해서 쉴 순 있지만 가능하면 다 나가는 편이다. 사실 공사일정에 따라 한 사람이 빠지면 곤란할 때가 많은 이유도 있다.

처음엔 공구 이름도 모르고, 노가다 용어도 몰라서 많이 얼탔다.

하지만 1달이 지난 지금은 공구이름도 많이 알고 용어도 익숙해져 간다.

그럼에도 아직 모르는 게 많아 애먹긴 하지만... ㅋㅋㅋㅋ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전 직장을 다닐 땐

더 심한 강도의 일을 하고 페이가 적은 적도 있었고, 하루 일과가 끝나고도 다음 날을 생각해야 하느라 저녁시간이 온전히 나의 시간이 아닐 때가 많았다.

여긴 상대적으로 돈도 많이 주고, 깔끔하게 일이 끝나면 저녁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 된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만 익숙해지면 4시 30분 퇴근이라는 건 너무 괜찮은 일이다.

잠자리도 주고 식사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따로 돈이 들어갈 일도 없다.

돈 벌기엔 숙식노가다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가끔 너무 힘들 때도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을 해보거나 너무 많은 자재를 옮길 때다.

아니면 자주 했던 일임에도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처음에는 그저 공구 심부름이나 했던 내가 슬슬 피스도 박고 함마드릴로 구멍을 뚫고 밑작업을 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하면 되는구나 싶다.


노가다의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나르고 박고 갈아내고 하루 종일 심부름 하느라 걸어 다니다가

힘들다고 느낄 새면 벌써

"점심 먹으러 가자"
"퇴근하자"의 말이 들려온다.

그리고 중간중간 갖는 담배타임은 일을 너무 지치지 않게 해 준다.

난 담배를 피우지 않아 이때는 팀원 행님들과 같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1시간 30분 주어지는 점심시간이 엄청난 것 같다.

식사를 30분 정도에 끝내고 남은 1시간은 행님차에 가서 자거나


박스모양 베개(?)를 잘 구해서 적당한 방에 들어가 뻗으면 된다.

등이 좀 시리고 딱딱해서 아프지만 잠이 꽤나 잘 온다.

왠지 지금까지 좋은 점만 나열한 것 같은데

단점. 당연히 충분하게 많다.

우선 위험하고 위험하고 위험하다.


무거운 철재 자재를 사람손으로 옮겨 고정하거나

높은 곳을 올라가거나


사방이 쇳덩이인 곳을 다니다가 자주 부딪히거나

크고 작은 사건의 연속이다.

지금은 저 사진 속 상처보다 더 많은 상처가 생겼다.  

다치면 서럽다.

노가다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하지만 노가다는 다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다.

여기 와서 행님들에게 들었던 말 중 가장 명심해야 할 말이 있다.

현장에선 절대 뛰어다니거나 서두르지 마


만약 행님들이 자기도 모르게 급한 듯 부탁한다면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라 한다.

나의 몸은 당연히 돈보다 중요하다. 꼭 다치지 않게 일하자.

생각나는 걸 두서없이 적다 보니 글이 장황하게 되었다. 나중에 또 들려보도록 하겠다.

혹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아달라. 내가 아는 선에서 상세히 알려주도록 하겠다.

모든 청년들 파이팅.


https://soodasooda.tistory.com/m/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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