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의 장점, 단점 (금속, 잡철, 초보, 조공 기준)
혹시 노가다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요즘 내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살기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이직하자니 그것도 힘들고 마음만 복잡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우선은 노가다를 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팀을 만나서 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노가다의 편견이 다 안 좋긴 하나 그래도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약 반년 가까이 노가다를 하며 느껴온 장점과 단점을 써보겠습니다.
글 보시고 노가다를 하실지 말지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노가다의 장점
노가다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첫 번째론 급여측면이지 않을까 합니다.
금속 기준으로 초보는 약 14~16만 원 정도 받습니다.
거의 처음엔 14만 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주 6일 일하기에 30일 중 일요일 4일 빼고 약 26일 안 쉬고 일한다고 했을 때
새전 336만 원을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숙식노가다를 하실 경우 숙박비, 아침점심저녁 식비 모두 지원받으실 수 있습니다.
먹을 것과 사는 곳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급여 이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밥값도 쌓이다 보면 정말 큽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급여 인상(1대가리, 1만 원씩) 속도도 꽤나 빠릅니다.
저는 지금 이 팀에서는 약 3개 월 정도 지내고 있는데 팀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1달 만에 올라갔습니다.
용접을 열심히 하면 또 상승할 수 있다고 하여 요즘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ㅎㅎ
돈을 바라보고 노가다를 하고 있기에 열심히 해야겠죠!
두 번째로는 쉴 때는 확실히 쉽니다. 노가다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없습니다.
각 공정별로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꿀이네 아니네 말하면 끝이 없긴 하지만 제 경험 + 다른 반장님들 일하는 걸 보기에 다 힘들어 보이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7시 30분부터 11시 30분의 점심시간 전까지 약 2번의 휴식시간을 같습니다.
이런저런 일 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가는데 딱 힘들 때쯤에
"담배 한 대 피우고 하자~"
"커피 한 잔 먹자~"
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팀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할 거 딱 하고 쉴 때는 또 푹 쉽니다.
세 번째 생각해 보면 '건강'이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공정 중에 나오는 먼지나 기타 오염물질로 인해 기관지나 피부에는 악영향이 있을 순 있습니다.
그 밖으로 생각해 보면 세끼 꼬박꼬박 먹고 자동운동이 되기 때문에 살도 찌고 근육도 붙고 건강해집니다.
네 번째 미래에 대한 보험입니다.
무슨 노가다 얘기를 하는데 미래이야기냐? 노가다는 오래 일할 게 못 돼!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심지어 현장에서도 저보고 오래는 하지 말라고 말하죠.
하지만 초보, 조공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하여 기술을 배워놓으면 또다시 직업을 구하기 어려울 때 숙련된 만큼의 급여를 받고 단기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노가다는 AI로 대체하기에 아직 머나먼 이야기로 들립니다 ㅎㅎㅎ
생각보다 무식하게 사람의 힘으로만 가능한 게 많습니다. 일할 때 융통성 또한 꼭 필요하죠.
2. 노가다의 단점
첫째는 가끔 이상한 사람을 만납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모이는 게 노가다판입니다.
단순히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있고, 성격은 괜찮은데 남 배려를 잘 못하는 사람이 있고, 꼰대는 필수적으로 어딜 가나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서투르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한테는 상당히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숙식노가다를 할 때 룸메이트가 되면 말이죠.
둘째는 위험입니다. 아무래도 공사현장이다 보니 중장비가 많이 지나가고 고지대에서 일할 때가 많습니다. 돈이 궁하다면 리스크 감내하고 일하게 되지만, 언제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셋째 일자리의 지속성이 낮습니다. 좋은 팀에 들어갔다면 일이 계속 이어질 테지만 팀이 아닌 개인으로 다니거나, 안 좋은 팀에 소속됐을 경우 일자리가 끊길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작업일 경우 비가 왔을 때 일을 하지 못하여 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내부작업이 좋죠. 외부작업임에도 내부에서 해야 할 게 있다면 다행인 경우입니다.
넷째 화장실, 식사가 부실할 수 있습니다. 현장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 시기에 일하게 되면 깨끗한 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초기 때는 간이화장실을 쓰게 됨으로 꽤나 더럽습니다.
식사는 현장마다 정말 천차만별인데 공사장 여건마다 맛있음과 없음이 너무 다릅니다. 대부분 그냥 살기 위해 먹습니다. 그리고 먼지가 많은 식사공간이 많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