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수다

힘들어도 꿋꿋하게 살아가기

완전노린이 2025. 3. 19. 21:32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그럼에도 특히 노가다는 힘든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노가다의 특성상 한 현장에만 오래 머무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난다. 분명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정말 힘든 것 같다. 특히 숙소를 같이 쓰는 사람과 잘 맞지 않으면 괴롭다.

일을 하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공도구 자체다 위험하거나 보조를 하는데 불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애초에 고지대에서 작업할 때도 그렇다.

엄청난 먼지를 먹으며 일하거나 추울 때 추운 곳에서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길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지 않는 실력은 마음까지도 깎아먹는다.

하지만 이럼에도, 어떤 악조건이 있음에도 내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또 하루 나가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행운이다.

성장을 하려면 꼭 어려움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걸 유튜브에서 본 것 같다. 그리고 일이 어려워야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기 어렵다는 것도.

지금 노가다판에서 30대를 찾기가 꽤나 힘들다.

필자처럼 30대 초반은 1년 넘게 일하며 10명을 볼까 말 까다.

이건 기회다!

언제까지 노가다를 할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서 기술 배우고 단가 높여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많이 벌어서 돈 때문에 가족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가다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인드는
'난 톱니바퀴다. 감정 빼고 돈만 벌자.'였다.

지금은 다르다.
'일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꿋꿋하게 버티자.'

결국 감정 있는 톱니바퀴가 된 것 같지만, 다른 톱니들에 의해 내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톱니를 돌리는 첫 번째 톱니로 업그레이드된 듯하다.

손에 난 수많은 상처, 화상.
정강이에 수없이 든 멍
머리를 맞아 피가 흘렀던 상처

힘들지만, 오늘도 꿋꿋하게 버텨본다.

1년 동안 해왔던 것들을 생각하며 드는 뿌듯함도 원천이다.

- 외장판 붙이기
- 경기도서관 원형계단
- 난간대
- 데크
- 하지작업
- 알루미늄 유니트.창호
- 20평 주택 뼈대 짓기, 판 붙이기
- 등박스 달기
- 문 프레임 설치
- 실내 인테리어 나무 단상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