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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후기

노가다 초보, 조공 7개월차 후기

by 완전노린이 2024. 7. 12.

아 시간 정말 빨리 간다.

1월에 건설이수증 발급받고 현장 가서 히헿히ㅣ헤히헿
아무것도 몰라요~ 했을 때가 어제 같은데 슬슬 공구이름과 사용법이 익숙해져 간다.

하지만 아직도 5시 30분쯤 일어나야 하는 새벽 기상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 오늘 쉴까?"

한 달에도 10번 넘게 생각하지만

결국 출근한다. ㅎ..

이번 현장은 원형계단을 만드는 곳이었다.

금속, 잡철팀은 판도 붙이고, 파이프를 자르고 용접해서 틀을 만들기도 하고 그냥 철로 된 건 다 하는 것 같다.

처음엔 4층짜리 계단을..
몇 백 킬로짜리 철판을 쌓아 올려 언제 만드나 싶었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착착 쌓여 갔다.


제일 힘들었던 건 복잡한 아시바 사이를 비집고, 떨어질까 봐 무서웠던 것도 있지만

무거운 철판을 4층계단을 계속 타며 날라야 했던 것이었다.

그냥 계단 올라가는 것도 힘든데 철판, 파이프를 들고 오르락내리락하니 금방이라도 다리와 팔에 쥐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니 부정적으로 불평만 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돈도 받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하기 위해 노력했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 온다.

현장마다 밥의 맛이 천차만별인데 여기는 진짜 맛없었다.
하지만 낮잠은 어디보다 맛있었다.

철판이라 절대 흔들림 없는 침대.
여름이라 철판에 바로 맞대어 시원하게 잘 수도 있지만
그래도 푹신한 게 좋기에 포대를 팍팍 깐다.

목장갑 베개는 단기간에 꿈나라 가는 것을 도와준다.

[시 끄 러 운 핸드폰 알 람 음]

한 5분 잔 건 같은데 30분 넘게 지나있다.

몸이 무겁다.


현장이 마무리되어갈 쯤엔 달려있는 파이프를 다 뜯어서 정리했다.

보기도 싫은 파이프들... 하지만 잡철 노가다인 이상 어딜 가도 봐야 한다.

일이 끝나면 저녁 먹고 뻗어있다가

슬슬 노을 져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열일했다."

뿌듯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현장에서 용접을 마음껏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른 더 열심히 해서 일당 올려야지..!